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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란 무엇인가? -소크라테스, 사르트르-

by 미미타로 2022. 9. 1.

복권은 당첨 될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전부 당첨 되시는 않는다 동전을 던졌을 때 앞면이 나올 확률은 무려 50%

둘 중에 한 번은 앞면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꼭 앞면과 뒷면이 번갈아가면서 한번씩 나오지는 않는다

러시안 룰렛 게임에서 내가 총알의 맞을 확률은 6분의 1이다

그러나 만일 내 순서에서 총알이 발사된다 면 나에게 나머지 경우의 수 6분의 5 가 있었다는 것은 전혀 상관 없어 진다

나에게는 결국 100% 의 현실이 되니까

 

 

인간의 본성은 내가 다른 무엇이 아닌 바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조건에 대해서 말해준다

그러나 정작 그 본성을 나의 삶에서 실감할 수 있을 때는 용기라는 특성을 단지 간직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그 특성을 꺼내어 발휘 할 때이다 그래서 현대철학의 용기로는 지금 여기서 어떻게 행동할 지 의 결단과 함께 용기가 발현될 때 비로소

용기가 내 삶 안의 '리얼'한 것으로 존재하게 된다 고 주장한다

구토 등의 문학 작품으로 잘 알려진 20세 리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자신의 책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에서

2차 세계 대전 중 자신에게 조언을 들으러 찾아온 한 학생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학생은 어릴적부터 어머니와 형 셋이서 만 살았다

그러다 형은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한 후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다 주고 자신과 어머니 둘만 남게 된다

이 학생은 형처럼 조국을 위해 독일에 맞서 싸우는 레지스탕스 가 되고 싶지만 자신마저 잘 못되면 홀로 남을 어머니가 걱정되어 나서지 못한다

그래서 학생은 대학 교수이자 철학자인 사르트르에게 상담을 한다

 

선생님 어떤 행동이 더 옳고 더 좋은행동 인가요? 판단의 근거가 될 기준은 무엇인가요?

 

사르트르는 간단명료하게 답한다

 

선택하십시오

 

행동 하시오

 

당신의 선택과 행동이 당신의 삶에서 어떤 행동이 좋은 것인지 당신의 마음이 진실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기준이자 증거가 될 것이오

 

우리의 주제에 맞게 생각해보자 이 행동 중에 어떤 것이 더 용기 있는 행동 일까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을 자유 라고 생각하는 실존주의 자에게는 어떤 것이 다 옳고 더 용기 있는 행동 인지 를 말해주는 기준이 그 사람의 자유로운 결단 이 외에 따로 그리고 먼저 정해져 있을 수 없다

인간의 삶은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는 목적에 맞게 제작되는 시계와 다르다

스스로의 결심을 통해 자기 자신을 던지고 자기 인생의 직접 참여하며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존주의 에서 중요한 것은 용기에 본질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떤 구체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결단이다 결국 마음에 용기를 현실이 되게 하는 것이 나의 구체적인 행동 이니까 하지만 행동하게 따는 그 결단을 내리기 란 어렵다

우리를 슬프고 무력하게 하는 것은

내가 행동 할 만큼 다른 사람의 시선과 다른 여러 가지 위험을 감수할 만큼 용감한 선택을 하지 못한다는사실이다

내 마음 안에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아니라

 

플라톤은 자신의 스승 소크라테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라케스 에서 용기가 무엇인지 논한다

책의 제목이 실존 인물이기도 한 군인 라케스는 용감한 군인이라면 대오에서 이탈하지 않고 저게 맞서며 도망치지 않는다 고 주장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용기란 이런 것이다

사실 아까 사르트르를 찾아 온 학생의 물음에서 더 좋은 행동을 선택하기는 어렵지만 더 용기있는 행동은 레지스탕스 활동이 아닌가 라고 생각한 사람도 많을 것같다

어머니를 모시는 일이 레지스탕스 활동보다 덜 위험하다고 생각되니 까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여기에 내 삶에서 용기를 낸다고 했을 때 확실히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은 일을 감소하고 뛰어드는 마음이 중요할 것 같다

용감하다는 것은 결국 그런 의미 아닌가 싶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대오를 흐트러 뜨리고 도망치면서 싸우는 전술의 사례를 들면서 그럼 이 사람들은 용감 하지 않은가 라고 반문한다

또한 싸움 많이 용기가 아니고 전쟁터에서 만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한다

병의 고통을 견딜 거나 순간적인 쾌락에 만 빠지지 않는 것 배고픈 일인 줄 알면서도 자신의 길을 가는것

정치적 위협에도 꿋꿋이 신념을 지키는 일 등 우리 삶에는 다양한 상황에 다양한 용기가 있다

덕분에 라케스는 은 곧장 용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정 한다

용기는 무조건 피하지 않고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굴하지 않는 힘 즉 어떤 것에 대해 인내하는 능력이라고

 

소크라테스는 또다시 인내 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라고 대답한다

병에 걸렸는데 병원에 가지 않고 버티는 것이 좋은 일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플라톤에 또 다른 책 프로 타고 라스에서 소크라테스는 잠수 와 말타고 싸우기 등 위험이 큰 일을 하는 사람들을 예로 든다

위험성이 큰 일에는 숙련된 기술이필요하다

기술이 숙련 되지 않았는데 그런 일에 뛰어드는 사람에게는 누구도 용감하다고 하지 않는다

내가 지금 제정신이냐 라고 탑 악하고 그의 행동을 말리게 된다

소크라테스는 어리석은 인내는 결국 사람을 해치고 자신을 부끄럽게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용기의 핵심은 위험을 무릅쓰는 대담함과 과감함 에 있지 않다

그런 특징은 오히려 도 바꾼 에게서 더 잘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더욱 중요한 것은 대담함과 과감함과 같은 힘을 잘 조절할 수 있는 인내심 즉 절제의 능력이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절제를 어떤 기준에서 발휘하면 좋을지 않은 일이다

결국 절제를 다스리는 기준을 제시하는 사고능력 그 기준을 않은 힘이 근본적인 것이다

그래서 용기에는 반드시 심사 숙고가 필요하며 심사 숙고를 통해 서로 다른 능력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용기이다

라케스 에서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의 끝에서 소크라테스가 결국 우리는 용기가 어떤 것인지 찾지 못했다 고 선언한다 는 것이다

그 선언 의 직전 대화는 헬레네 전투에 참여한 아테네 장군 이자 이 책의 또 다른 등장인물인 니키아스와 나눈 이야기였다

니키아스 는 용기에는 생각하는 것 기준을 아는 일이 근본적이라는 소크라테스의 생각에 동의하면서 두려워 할 때와 두려워하지 않을 때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고 말한다

 

이리 나쁘게 될 것이 뻔한데 두려워하지 않고 달려들고 그 일에 인내를 쏟아부어 맞서고 버티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행동이기 때문이다

니케아스는 용기있는 행동에 출발시 너가 빅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 예측 능력 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드라마라 소설에 나오는 대세 가 떠오른다

야 지금 내 행동은 용감한 게 아니라 무모한 거고 객기 부리는 거야 현실을 좀 보라고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이 주장에 찬성하지 않는다

그 예측이 정말 옳은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우리는 사실 거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과거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고 그 일의 원인과 결과는 정확히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현재의 사건이 과연 과거의 그 사건과 비교해 만큼 같은 성격에 사건인지 를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사건의 상황과 원인과 특성 등을 모두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알아야 한다

빅데이터는 확률이지 필연적 숙명이 아니다

과거의 그랬다고 해서 지금 내가 이 행동을 했을 때 똑같은 결과가 따라올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우리는 다시 계산해야 한다

지금 이 상황 이 조건이 관련자와 이 방법과 이 행동이 만났을 때 미래에는 어떤 일이 발생하고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말이다

소크라테스는 우리가 이 모든 것을 알 수 없고 내가 아는 것이 정확한 앎 인지 확신할 수도 없으며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아는 일이 곧 용기에 정의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 모든 앎이 용기 에 해당하는 특성을 말해 줄 수는 없다

용기의 정의를 위해서는 용기 만의 고유한 특성을 알아야 하지만 모든 앎은 용기에 만 관련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소크라테스는 우리가 제대로 는 알지 못한다는 사실 즉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우리가 오해한 것을 바로잡는 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이 대화를 마무리 짓는다

우리가 지금 이 상태 그대로 머무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가장 피해를 덜 보고 어떻게 해야 가장 좋게 바뀌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우리가 아는 것은 어떤 것이 나의 마음에 의혹을 남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잘 모르겠지만 그냥 넘어가고 싶지만 뭘 해도 엄청나게 바뀔 것 같진 않지만 아니 근데 아무리 그렇더라도 라는 마음이 자꾸만 솟아 오르는 것이다

마음의 거리 낌을 느끼면서도 그 상태 그대로 머무는 일은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어떤 대답도 돌려주지 않고 나 자신을 방치하는 일이다

나의 의문을 무시하고 억누르는일이다 내가 나를 상대해 주지 않고 내 마음을 내 삶에서 따돌리는 그 상태를 내가 참고 있는 것이다

내가 행동하지 않는 것이 나의 마음에 깊은 상처가 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나는 내 마음의 진실하지 못한 채 내 마음과 내 삶을 분리시키고 그 상태를 그대로 두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가장 알아야 할 것은 지금 내가 나 자신에게 진실한지 이고

또한 내가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진실하지 못한 채 내버려 두어 나를 내 삶에서 소외시키는 일이다

그래서 무언가 마음에 걸릴 때 이를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는 일이 중요하다

참지 않는 일 말이다

지금 당장의 행동을 참지 않는 일이 아니라 자꾸만 걸리는 마음을 억눌러 버리고 참지 않는 일이 중요하다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직접적인 내 일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마음의 움직임은 자유롭고 다 솔직하다

모두가 웃고 있어도 져 너머의 먼 일이어도 나의 마음이 지나치지 못하는 거리낌 을 만나면 그 마음을 참지 말고 잘 살펴봐야 한다

지금 당장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고 해도 용기는 이미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우리가 살펴 보았듯 용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곧바로 행동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감해서 용감한 것이 아니다

아주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해서 머리 아프고 가슴이 답답한 와중에도 그 마음을 도무지 모르는 척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내가 용감한 지도 모른 채 일단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일단은 의문을 제시하는 나의 마음부터 움직이게 해 주자

앞에서 소개한 내용은 하유선 작가의 책 인생에 한 번은 나를 위해 철학 할 것에서 가져왔다 앞의 내용을 정리하면 실존주의 자에게는 용기에 본질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어떤 구체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결단이 중요하다

용기를 현실이 되게 하는 것이 나의 구체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반면 소크라테스는 군인 랗게 스와 의 대화를 통해 용기 라는 것이 전쟁터에서 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어렵고 힘든 일인줄 알면서도 자신만의 길을 가거나 어떠한 위협에도 자신의 신념을 지켜 내는 등

삶에서 에 다양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처럼 용기에는 유혹에 굴복하지 않는 힘과 참을성이 필요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어리석은 인내를 경계한다

이것은 마치 병에 걸려 고통스러운 데 병원에 가지 않고 참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조차도 결국 진정한 용기가 어떤 것인지 찾지 못했다고 말한다

대신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우리가 오해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그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용기는 인내와 과감함 에 있지 않으며 이러한 능력들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고 잘못된 상태를 알았다면 그대로 머무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크라테스가 의 제자인 플라톤은 용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을까 플라톤은 영혼 삼분설을 주장했는데

쉽게 말해 인간의 영혼이 세 부분 이성 기계 욕망 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았다

여기서 기개란 정의로운 것이며 인간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려는 속성을 말한다 이는 용기에 근원 이기도 하다

플라톤은 우리 안에 이미 용기가 있다고 본 것이다

 

 

마찬가지로 성선설 을 주장한 맹자 역시 이미 우리 안에 용기가 있다고 보았다

그는 우리 마음 안에 4가지 씨앗이 있는데 그것은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  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수오지심은 의롭지 않고 당연히 해야 행동을 하지 않으면 부끄러워하는 마음 을 말한다

이는 용기 있는 행동과 관련이 있다

 

정리하면 용기라는 것은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본래 타고난 자질로 보았다

이처럼 우리에게 용기라는 능력이 내재되어 있지만 우리는 이것을 쉽게 사용하지 못한다

책에서 저자는 말한다

용기의 필수 조건 에는 완벽함이 나 성공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용기 라는 것이 일생 일대 단 한번의 기회 가 아니라고

 

그렇다

우리는 그저 용기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만 않으면 된다

그리고 그 불완전한 용기는 그 생명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어느 책에서 이런 문구를 본적이 있다 수영을 하면서 수영하는 법을 배우고 용기를 내면서 용기 내는 법을 배운다고

물론 한번의 행동으로 모든 것이 잘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변화는 아주 작은 움직임 에서 시작된다 나 자신이 비겁하다고 느껴지고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될 때 거기서 용기는 시작된다 용기는 이미 우리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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